돌아온 알리바바 마윈, 중국 당국과 손잡나? (+공동부유 언급)

실종설이 무성했던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이 약 석 달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여줬다고 합니다. 드디어 마윈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정말 고마운데요.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창립자 마윈이 20일 오전 100여 명의 교사를 상대로 화상 연설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알리바바 그룹도 이날 마윈이 농촌 교사를 대상으로 한 행사에 참석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실제로 마윈은 저장성 항저우의 영어 교사 출신이었고, 2015년부터 농촌 교사를 대상으로 시상식을 진행하기도 했었죠.
 

이렇게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들어낸 마윈은 살짝 수척해진 모습도 보였는데요.
아마 이런저런 마음고생도 상당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마윈은 화상 연설에서 요즘 동료들과 함께 배우고 생각했다며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교육과 자선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코로나19 펜데믹이 종식되면 모든 교사를 하이난 싼야로 초대하겠으니, 코로나가 끝날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죠.
 

마윈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0월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금융 서밋 이후 석달만인데요.저 역시도 마윈이 실종설에 휩싸여 글을 쓴 적이 있었지요. 그 포스팅 댓글 중 마윈이 돌아왔을 때, 중국화 되어 있었다는 댓글을 봤는데요.
   

이날 마윈은 화상 연설에서 앞으로 농촌 교육 공익사업에 더 전념하겠다며 공동부유 정책을 강조했습니다.

그럼 여기서 공동부유란 무엇일까요?

공동부유란 과거 후진타오 주석이 농촌 중시 정책과 균등 배분을 강조하며 언급한 말로 다 같이 잘 살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진핑 역시 취임 당시 공동부유를 강조하며 당의 중요한 사명으로 규정하기도 했는데요.

최근 공산당 지도부가 공동부유를 강조하며 소득의 분배를 강조하고 있는데 마윈은 여기에 동조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중국 당국에 결국 백기를 든 것이 아니냐는 의견과, 이것도 마윈의 전략일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데요.

그럼 마윈의 전략일 것이라는 의견은 왜 생겨난 걸까요?

마윈은 계속해서 중국 당국의 억압을 당해왔지만, 꿋꿋하게 맞서 나가는 용감한 기업인이자, 소신 있는 창업가였죠.

2018년 마윈은 1년 뒤 알리바바를 공식 퇴임하겠다며 은퇴를 예고했습니다. 실제로
2019년 마윈은 약속대로 알리바바를 공식 은퇴했는데요. 이때 공산당 지도부와 빈번한 갈등 등 중국 정부에 밉보여 어쩔 수 없이 퇴진하는 것이라는 의견들도 있었는데요.

 

2020년 마윈은 앤트 그룹과 함께 화려한 복귀에 나섰다가, 금융 서밋에서 그가 한 연설이 중국 정부에 심기를 건드려 이번엔 강도가 비교적 높은 질책을 받아야만 했었죠.
 
이렇게 마윈의 예전 행보들을 보면, 무언가 계획이 있을 것이다. 이 또한 마윈의 전략이라는 의견들도 종종 있었는데요.
 

앞으로 마윈이 어느 쪽으로 행보하게 될지 정말 관심이 가는데요.
중국 당국의 억압을 과연 쉽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중국 내에서는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보다는 권력이 힘이라는 말이 더 잘 통할 것 같습니다.
 

또한 시진핑의 중국 공산당은 미운 털이 박힌 기업들을 가차 없이 쳐내 왔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죠. 예를 들면 부동산 기업 다롄그룹 안방 보험그룹, HNA 등이 대표적이죠.
이들 기업은 당국의 자산 매각 명령을 받고 국유화했거나, 창업자가 18년 이상의 장기 징역형에 처해지기도 해 많은 충격을 주기도 했죠.
 

베이징의 당국의 한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앤트 그룹을 일부분이라도 국유화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전해 이제 마윈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또한 중국 당국에 밉보인 앤트그룹 상장 연기에 이어 이달 18일부터 온라인 플랫폼 알리페이를 통한 은행 예금 서비스마저 중단되었다고 하는데요.
저번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중국 당국이 온라인 금융 규제를 갑자기 강화하였기 때문인데요.
온라인 규제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아래를 클릭해 주세요!

[中 이슈] 중국 마윈 사태 이후 디지털 경제 규제 나서다

[BY 클린이슈] 요새 많은 네티즌들이 마윈과 관련하여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는데요.마윈을 옹호하는 ...

m.post.naver.com

하지만 마윈은 마윈이었죠. 20일 마윈이 모습을 보이면서 알리바바 주가는 급등하여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일 뉴욕 증권거래세 알리바바 주가는 5.49% 오른 265.45달러에 마감했으며 홍콩 증시에서도 8.52% 급등하였다고 알려줍니다.
 

이제 앤트 그룹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마윈의 그 후의 행보가 더 궁금해지는 기사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