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시 한 병원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의41% 가병원 내 감염이었다는 조사 결과에 대해 부족한 의료자원의 현실을 보여준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우한대학중난 병원(Zhongnan Hospital of Wuhan University)의료진은 신종 코로나 환자138명의 임상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를 미국 의사협회지에 발표한 바 있습니다.
분석 결과,중난 병원에 입원한 신종 코로나 환자138명 중41%인57명이 병원 내 감염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다른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환자가 약17명이며 나머지40명은 의료진이었습니다.
또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는 신종 코로나 환자를 치료할 병상이 부족해 국제회의장,체육관 등에4,400여 병상 규모의 임시 병원을 만들기도 했습니다.격리는커녕 칸막이도 없이 침대들을 나열해 놓은 형태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 사태 전에도 열악한 환경이었던 병원
2018년1월 중국 전역에서 독감이 유행했을 때 대형병원들은 북새통을 이루었습니다.환자들과 그 가족들은 새벽부터 병원 앞에 길게 줄을 서야 했고,입원해야 할 만큼 증세가 심각해도 병실이 없어 발을 굴러야 했기 때문입니다.그만큼 중국 현지 의료시설과 의료인들이 매우 부족하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지만 의료체계의 공공성은 그다지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됩니다.외형상으로는 공공의료기관 위주이지만1,2차 병원이 폭넓게 분포돼 있지 않고 의료진에 대한 사회적 처우도 낮습니다.하지만 그마저도 대도시에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각한 병명이 아닌 이상 앉아서 링겔을 맞는 것이 보편적인 중국
물론 중국 정부는2003년 뒤늦게 의료보험 제도를 도입했지만3차 대형병원의 의료비 인하에 초점을 맞추는 바람에 여전히 만성적 의료 인력 부족과 대도시 위주 의료체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인구1,500~2,000명당 한 명의 의사를 권고하고 있지만,중국은 그 비율이1 대6,600을 넘는 기준으로알려져 있었습니다.게다가 의료보험 가입률이90%를 넘지만 보장률이50%를 밑돌고 지역별 편차도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의료계 대우는 어떨까?
20년 이상 종사한 상하이의 한 대형병원 흉부외과 의사 월급이1,350달러(한화 약151만 원)수준이라 젊은 의사들은 돈벌이가 되는 성형외과나 피부과로 몰리는 경향이 매우 커지고 있습니다.대형 병원마저 현재는 인력이 부족할 정도로1,2차 병원에 대한 신뢰는 현저히 낮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성형외과의사 평균 월급은15660위안으로 한화 약260만 원으로일반 병원보다는 확실히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이러한 월급 차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상당수 대형병원과 명의로 소문난 의사들은 특진료에다 뇌물까지 받고 진료하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었습니다.
이에 시진핑 국가 주석은2016년 ‘13ㆍ5사회ㆍ경제 규획’(2016~2020년)발표 당시 의료분야 개혁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었습니다. 전 국민 의료보험 가입,공공의료시스템 확충 개선과 등급별 진료체계 도입 등등 대형병원에 이르는 공공의료기관을 체계화하기도 했었습니다.하지만 현재2021년에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여전히 대형병원 앞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필자로 중국에서 생활했을 때 귀에 염증이 생겨 이비인후과에 갔었는데,그때 대기시간만 기본2시간인 거에 비해 진료시간은 단5분이었던 기억이 아직도 뚜렷하게 남아있습니다. 2013년 당시 진료비만 약500위안(8만 5천 원)의금액으로 살짝 놀랬던 기억이 납니다.
AI 의료시스템 늘리고 있는 중국
현재 중국은 인공지능(AI) 의료 진단 시스템들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습니다.이AI의사로도 불리는 이 기기는음성인식 AI 기술로 유명한 중국 기업커다 쉰 페이(科大訊飛·아이 플라이텍)와칭화(淸華)대가개발하였습니다. 현재 중국은 농촌 지역 보건소 1153곳에 설치된 이 AI 의사는 기본 질병의 95%를 진단할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정확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 도입으로 인해 이제 곧AI 의사가앞으로 사람 대신 질병을 진단할 것이라며 중국 의료계에 한 획을 그을 것이라는 전망이 예측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