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의 규제 정면 비판 후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 그룹 전반을 향한 고강도 압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이번에는 알리바바의 음식 배달 서비스인어러머(饿了麽)가새로 단속 대상이 되었습니다.
19일 온라인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안후이성 허페이시 시장 감독 관리국은 알리바바 계열 음식 배달 서비스인 어러머에 입점한 식당 중 일부가 식품 영업 허가를 갖추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어러머를 상대로 정식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시장 감독 관리국은 어러머의 경쟁사인메이투안(美團)역시 같은 문제가 발견돼 함께 조사 중이라고 설명하면서 향후 두 회사에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어러마와 메이퇀은 한국의 배달민족처럼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입니다.양사는 중국의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을 거의 양분하고 있습니다. 마윈이 작년10월 공개 포럼에서 감독 당국을 정면으로 비판한 이후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알리바바 등 거대 인터넷 기업들을 향한 규제를 크게 강화하였습니다.특히 알리바바는 중국의 여러 인터넷 기업 중에서도 가장 강도 높은 규제와 단속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 강압적인 정보 강탈
중국 정부와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간의 정보 동맹이 사실상 깨진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 앤트 그룹 소비자 데이터 확보에 본격 나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마윈이 중국 정부의 레드라인을 넘어섰다는 것이 정부 측 사각이어서 앤트 그룹에 대한 압박은 한층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이는 전망입니다.
6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규제 당국이 마윈의 핵심 핀테크 자회사 앤트 그룹에서 축적한 소비자 금융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고 보도했습니다.대부분의 중국인이 사용하는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앤트 그룹은 방대한 양의 중국 소비자 정보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WSJ는 중국 정부가 인민은행에서 운영하는 범국가적 신용 정보 시스템에 대한 앤트 그룹의 데이터 제공을 의무화하거나 인민은행이 사실상 지배하는 신용 등급 회사에 앤트 그룹의 정보를 공유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앤트 그룹 소비자 데이터에는10억 명이상 중국인의소비 습관,대출 이력,공적 청구 내용 등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앤트 그룹은 이를 기반으로 지난2015년부터‘즈마신용’이라는 자체 신용 조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중국 반독점위원회의 한 관계자는WSJ에 데이터 독점을 어떻게 규제할지가 이번 사안의 핵심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알리바바의 영업 정보를 확보해 마윈과의 대결에서 확실한 우위에 서겠다는 취지로 보였습니다.
언론사 지분 정리 강요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에 소유한 언론사 지분을 대거 정리할 계획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알리바바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신문과 방송을 비롯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 다양한 매체 지분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최대의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인 유큐와 광고,엔터테인먼트 업체 지분도 가지고 있습니다.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가 보유한 언론사 지분을 점검한 뒤 광범위한 보유 내역을 확인하고 적잖이당혹스러워했습니다.
당국 입장에서는 덩치가 커진 알리바바가 소유한 미디어 회사를 통해 여론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눈엣가시로 여기는 것으로 보입니다.
앱스토어에서 사라진 알리바바 브라우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인터넷 브라우저가 중국 내 여러 앱스토어에서 삭제됐다고CNBC가 보도했습니다.최근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에 연일 압박을 하고 있는 영향이라는 분석이었습니다.
CNBC는 화웨이와 샤오미 스마트폰 이용자 여럿을 인용해 화웨이와 샤오미가 운영하는 앱스토어 등에서 알리바바의UC 브라우저가삭제됐거나 다운로드가 막혔다고 보도했습니다.반면 삼성 애플 앱스토어에서UC 브라우저를기존처럼 검색해 다운로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NBC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내 대형 기술기업에 대한 고강도 압박을 시사한 이후 알리바바 앱이 앱스토어에서 내려갔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금융 관계자는 알리바바는 중국 정부가 필요해서 만들었고 없앨 수 있지만 또 다른 알리바바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점에서 딜레마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