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핀 두어 두어를 창업한 황정 회장은 손꼽히는 자수성가형 젊은 기업가입니다.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공장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창업으로 큰 재산을 모아 중국에서도 이슈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초등학교 시절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입상하는 등 일찍부터 명석함을 보이며 명문 학교인 항저우 외국어학교에서 교육을 받기도 했습니다.
황 회장은 중국 저장대에 입학해 컴퓨터를 전공하기도 했습니다.한창 유행하던2012년 정직한 재료로 제대로 된 진짜 밀크티를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에서 창업해 대성공을 거두고 중국의 하워드 슐츠(스타벅스 전 회장)로 불렸다고 합니다.
이에 황 회장은 구글 엔지니어로3년간 일한 뒤 퇴사하고 창업에 나섰습니다.그는2016년 자신의 블로그에 구글에서 갑자기 너무 많은 돈을 받다 보니 점점 다른 경력을 모색하게 됐다고 썼습니다.
황 회장은2007년 전자·가전제품 전문 전자상거래 업체 어우쿠를 설립해 키웠고3년 뒤인2010년 매각했고,두 번째로 세운 기업은 외국 브랜드가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입점할 수 있도록 돕는 중개 업체였습니다 이 경험 덕에 타오바오,징둥닷컴 등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의 생태계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많은 경험 끝 대박 난 황 회장
황 회장이‘대박’을 낸 건2015년9월 설립한 핀 둬둬입니다.당시 타오바오와 징둥이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를 나눠 장악하고 있었지만 역발상 전략으로 시장을 확보해감에 따라 타오바오와 징둥은 대도시의 젊은 중산층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반면 핀둬둬는 중소도시와 농촌 지역에 사는 중장년층 서민을 집중 공략한 결과 매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돌연 은퇴 선언
창업6년 만에알리바바를 세운 마윈을 넘어 중국3대 부호가 된 황정 핀둬둬 창업자 겸 회장이 조기 퇴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례적으로 젊은 나이에 퇴진을 선언한 데다 회사 지배주주 권리까지 모두 포기하면서 그의 퇴진 결심에 공산당의 탄압을 받고 있는 마윈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18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황 회장은 전날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더는 회사 경영과 관련된 직책을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황 회장은 작년7월 겸직하던 최고경영자직을 사임했는데 이번에는 회장 자리에서도 물러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 회장은 지배주주 권리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황 회장은 직접 보유 지분과 우호 지분을 합친 지분29.4%를 통해 경영권을 행사해왔습니다.하지만 그는 앞으로 자신이 보유한 주식의 의결권을 회사 이사회에 위임하기로 결정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핀둬둬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는 것으로 확실한 의지를내비치었습니다.41세 부호가 조기 퇴진을 결심한 배경을 놓고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일각에서는 황 회장의 조기 퇴진이 거대 인터넷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압박과 연관됐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알리바바 그룹 창업주 마윈이 촉발한 중국 공산당의 인터넷 공룡 길들이기가 심상치 않자 재빨리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황 회장이 말한 조기 퇴진 이유는?
황 회장은 서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회사 내부 경영진이 빠르게 발전했다며 핀둬둬가 이미 소자본 모델에서 거대 자본 모델로 전환된 가운데 새로운 경영 환경은 다음 세대 경영자의 성장을 추동하고 있다며 조기 퇴진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식품 과학 및 생명 과학 영역의 연구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또한 황 회장이 돌연 퇴진 의사를 밝히면서 중국에서는 거대 인터넷 기업을 둘러싼 불확실한 정치 환경 때문이라는 추측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황정의 행적은 후원자로 알려진 돤융핑 회장과도 매우 유사합니다 가정용 학습기인부부가오(步步高)를개발한 돤융핑 회장은40세에 은퇴해서 미국으로 이민한 후 투자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돤회장은 중국3,4위 스마트폰 업체로 성장한 오포와 비보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합니다.그는 핀둬둬 탄생 후에도 멘토로서 황정 회장에게 많은 조언을 해준 것으로 알려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