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시성(江西省) 상라오시(上饶市)의 한 구리 광산에 검 붉은색을 띄우고 있는 강이 있다고 합니다.
저 또한 이색적인 아름다운 강인줄 알고 찾아봤더니, 현실은 달랐는데요.
이 검붉은 색의 액체는 다름 아닌 황산 폐기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출처- KBS뉴스
이물은 손에 닿기만 해도 화상을 입는 맹독성의 물로 자칫하다가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마을 사람들 역시 공포에 떨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중국 생태 환경부 합동 조사팀 조사 결과 저수지 안 황상 폐기물의 산성도는 pH1로 확인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말하면 잘 이해가 안 되니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하자면 pH4.5 이하 호수에는 모든 생물종이 전멸한다고 하네요. 그럼 저 강은 그냥 죽음의 강이라고 불러도 큰 상관이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이 황산 폐기물엔 황산 외에 대량의 중금속도 검출됐고, 기준치보다 최대 32배 많은 아연, 22배 많은 구리, 그리고 카드뮴 등등 좋지 않은 물질들이 다 발견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출처- KBS뉴스
하지만 여기서 더 유의해야 할 점은 이 저수지가 하나도 아닌 4개가 이어져 있다고 합니다.
또한 주변에 마을도 있어, 실제로 마을 사람들에게 피해가 직접적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황산 폐기물이 저수지에 가만히 고여있다면 그래도 많은 피해를 막을 수 있지만, 비가 오면 저수지의 물이 흘러넘쳐 주변에 있는 마을 주민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실제로 저수지에서 흘러내려 온 황산이 걸쭉한 국물처럼 도랑으로 흘러가 물고기들이 모두 죽는 일도 다반사고, 물이 논밭으로 흘러가면 농사 역시 잘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여름 장마 때라는 광산 안 민둥산에서 내려온 물까지 더해져 황산 폐기물이 둑을 넘쳐흘러내렸다고 하는데요. 이 둑에서 넘친 황산 폐기물은 아래쪽 농경지를 덮친 뒤, 그 농경지는 더욱 산성화돼 농사를 지울 수 없는 곳으로 변한지는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사람 목숨에 직접적인 피해가 없다고 하면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겠지만, 실상은 사람 목숨에 직접적인 위협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마을 주민들은 시름시름 병을 앓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암에 걸리거나 주로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사람들인데요.
농민들은 수십 년 동안 식수로 이용해온 우물물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지하수를 타고 흘러온 황산 폐기물이 우물에 흘러들어 오염됐을 거라는 건데요.
실제로 우물 속에 있는 물을 솥에 넣고 끓이면 하얀색 이상한 물질이 나온다고 하는데요. 옛날에는 아무 거리낌 없이 그 물을 마셨지만, 현재는 우물 속에 있는 물을 마음대로 마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난 뒤에서야 상수도관이 연결되었다고 하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아파 쓰러지기 전 미리 조치를 취해주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정말 아쉽네요.
또한 회사 측은 지금 농민들에게 1년 1천 위안(한화 약 17만 원) 조금 넘는 보상을 해주고 있다고 하네요.
중국 생태환경부 합동 조사에서 이 광산의 황산 폐기물 정화 처리 용량은 터무니없이 작은 것으로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처리되는 양보다 오히려 지하수로 빠져나가는 양이 더 많을 거라는 추정도 나왔는데요.
가장 맑고 깨끗해야 하는 산 아래 저수지에 왜 황산이 있는 걸까요?
이 저수지는 구리 광산 안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문제의 황산 폐기물은 광석에서 구리만 골라내는 제련 과정에서 나온 폐기물들로 정화해서 내보내야 하는 황산 폐기물을 엉뚱하게 저수지를 만들어 보관하고 있는 것이었다는 것에 매우 놀랬습니다.
오염이 심한 곳은 양쯔강뿐이 아니었는데요.
펀허(汾河)
바로 중국 산시 성에 위치한 펀허(汾河) 역시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강 전체 수질이 5급수 미만으로 이 강 역시 죽음의 강이라 표현할 수 있어 더욱 안타까운데요.
이번엔 석탄 가공 공정에서 오염된 물을 마구잡이로 배출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영화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방에서도 1990년대 공장의 폐수 방류 사건을 얘기하고 있는데요.
현재 중국 상황과 매우 비슷한 면이 없지 않아 있네요.
실제로 주위에 있는 마을 사람들의 안전을 고려하지도 않고, 그저 회사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다는 건 매우 똑같은 느낌인데요.
중국 역시 하루빨리 마을 사람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대책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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