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방송이 춘절(중국의 설)특집 프로그램에서 흑인을 비하하는 방송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11일 밤CCTV가 방송한'춘완'(春晩)에서는아프리카풍 의상을 입고 피부를 검게 칠한 출연자들이 등장해 춤을 추고 있습니다.
이 모습이 전파를 타자 중국 내 흑인 단체 블랙리비티차이나는 트위터에서 매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중국인이 흑인 분장을 하는 건 백인이 아시아인 조롱하는 것과 같다는 주장도 있어 매우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CCTV의 춘제 특집 쇼가 인종차별 내용으로 비판을 받은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었다는 것인데, 2018년에는 출연진이 아프리카 흑인으로 분장해 원숭이와 함께 나온 코미디로 더욱 큰 논란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2021년인 올해에도 역시 아프리카 분장을 하고 나온 것이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춘완은‘시청률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듯이,매년10억 명이넘게 시청하고 있습니다.이렇게 춘절 때 많은 중국인들이 시청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전 국민이 시청하는 프로그램으로 불릴 만큼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엄청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합니다.
이렇기 때문에,중국 내에 있는 많은 흑인들이 춘완에서 흑인 분장을 하는 것을 매우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또한 이뿐만 아니라 코로나 사태로 인해 중국 내에서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많이 당해 오기도 했습니다.
흑인은 맥도날드 출입 불가
SNS를 통해 이미 수차례 공개된 맥도날드의 인종차별은 흑인은 매장 출입이 불가하다는 안내문을 받기도 하고,마트에서 역시 흑인은 출입에 제재를 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옆에 있는 백인 여성은 마트에 출입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했습니다. 불과 작년만 해도코로나19초기에 자국민을 차별해선 안되다던 중국이 거꾸로 흑인들을 인종차별을 한 셈이기도 합니다.
작년2월 이탈리아 피렌체,한 중국 남성이 눈을 가리고 나는 바이러스가 아닌 사람이란 피켓을 통해,당시 중국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이 매우 심했던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국 내에선 중국 공안이 흑인 수십여 명을 거리로 쫓아내는 영상이 공개되었지만,당시 현지 네티즌들은 흑인들을 싸잡아 모두 나가라,관리를 더 강화하라는 요구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감염자를 구분하지 않고 주택과 식당에서까지 흑인을 몰아내는 일들이 벌어지게된 거였죠.
정부 역시도 모든 흑인이 해외로 나간 이력이 없더라도 의무적으로 검사와 검역을 받아야 하며,불응 시 공안에 연행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가나와 케냐,나이지리아 등 중국 주재 아프리카 국가 대사관들은 비인간적인 조치를 즉각 중단하라며 중국 정부에 공식 항의하기도 했지만,중국 외교부는 부당한 조치는 없다는 해명만 내놓았죠.
본인들이 인종차별을 당하는 건 안되지만,본인들은 인종차별을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 느낌인데요.
케냐에서 머물던 중국인 남성 인종차별적 발언
출처- BBC 뉴스
중국인 남성 류자치는 돈을 벌기 위해 케냐에 머무는 중이었지만,동영상 속 남성은 케냐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케냐인을 원숭이라고 칭해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케냐에서 추방당했다고 전해졌습니다.실제로 케냐에서 누군가가 추방당한 것은 이번이 첫 번째이기는 하지만 인종차별로 인해 체포된 사례는 또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출처- BBC 뉴스
2015년 나이로비에 있는 한 중국 레스토랑의 주인은 아프리카 손님들을 야간에 받지 않는 원칙을 실행해 사람들의 공분을 사 체포되기도 했었습니다.
이렇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인종 간의 차별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중국CCTV에서 춘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인종차별적 쇼를 한 것은 조금 무리한 설정이 아니었을 가 싶습니다.
2018년에도 이와 같은 분장으로 많은 흑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면,이런 분장은 자제했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이런 인종차별 문제는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계속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도 소수자나 특정국가문화에 대한 배려를 조금 더 깊게 생각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