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사태로 요즘 한국에서는 음식 배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직접 배달원으로 활동하는 일반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주부부터 회사원,학생까지자기 차자전거,전동 킥보드,도보로 부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계를 위해 배달 라이더들의 입장은 조금 다릅니다.비가 오나 눈이 오나 달려야 하기 때문입니다.배민 라이더스나 쿠팡 이츠의 경우,배달 노동자에게 의무적으로 산업재해 보험을 가입하도록 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다른 배달대행업체들은 대부분 산재보험에 가입해 있지 않은 상황으로 날씨가 좋지 않을 때에는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중국판 배민 생계형 라이더들
한국만큼 널리 알려져 있는 중국 배달 플랫폼 시장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잘 발달해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19년 기준 메이투안에 등록된 라이더만399만 명이었고,경쟁업체 어러머도300만 명의라이더를 두고 있습니다.이들 대부분은 농촌 출신의 도시 이주노동자인‘농민공’이며, 80~90년 대생청년들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메이투안에서 강조하고 있는 알고리즘은 어떻게든 배달시간을 단축시켜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노동강도는 그만큼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이 알고리즘은 고객의 음식 주문을 접수해서 이걸 라이더에게 분배하는 과정과 배송시간을 정확하게 계산하고,예상 노선을 검측하면서 송장을 모니터링하는 것까지 자동으로 감독 관리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에2016년1시간이었던 배송 간격은2017년에45분으로단축되었고,2018년에는38분2019년에는28분으로 단축까지 되어버렸습니다.이렇게 무리하게 단축된 시간 때문에 노동자들은 교통법규를 위반할 수밖에 없으며 혼잡한 교통거리에서 무법자로 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실제2017년 상반기 상하이에서만2.5일마다1명의 라이더가 목숨을 잃었고, 2년 후인2019년 상반기에도 상하이에서 일어난 배달 관련 교통사고는325건에 달했습니다.
메이투안의 경쟁업체인 어러마역시도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2019년 어러마의 배송 간격 시간이32분에서30분까지 줄었기 때문입니다.음식 준비 시간이 길어져 배달이 늦어도 어김없이 이들의 월급에서 벌금이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
우리가 알고 있는 현재 중국은AI강국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즉 일자리의 플랫폼화 추세 역시 세계 여느 나라보다 매우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2016년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메이투안과 어러머는 각각초뇌(超腦)와방주(方舟)라는 이름의 인공지능(AI)알고리즘으로 라이더들에게 배달 일감을 배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라이더들은 컴퓨터 시스템이 지시한 배달 시간을 초과하면 평점이 떨어지고 벌금을 물어야 하며,해고될 수도 있기 때문에 생계형 배달 라이더들은 정말 목숨을 걸고 배달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17년부터 플랫폼 노동 문제를 연구해온 중국 사회과학원 쑨핑 연구원은‘배달노동자들은 불이익 위협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시스템의 요구를 맞추러 애쓰고 그 정보가 시스템으로 전송돼 빅데이터로 저장되면,알고리즘은 모두 이렇게 빨리 배달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또다시 배달 속도를 높이게 된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즉 시간만 계속 단축하고 있는 시스템으로 배달 라이더들에게는 반갑지 않은시스템 시설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배달업체 경쟁
코로나19로 공장과 식당 등에서 실직한 노동자들이 늘어나고,대학 졸업 뒤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이들도 배달 라이더라는 직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2020년 상반기 배달 라이더 학력 표
메이투안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석사 학위 소지자6만여 명과대졸자17만 명이상이 회사의 배달노동자로 일하고 밝혀 큰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2020년 상반기 배달 라이더들의 학력 조사 결과 전문대, 4년제,대학원생까지 합해24.7%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이렇게 많은 곳에서 노동자들이 몰리면서 배송비는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배달 라이더들이 조금 더 안전하게 물품을 배달할 수 있도록 환경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