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2022년 베이징 겨울 올림픽을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보이콧할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북한의 올해7월 도쿄 올림픽 불참 선언으로 내년2월 베이징 올림픽을 남북 관계 개선의 다음 계기로 삼고 있는 정부로서는 선택지가 더 좁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최종 결정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2022년 베이징 겨울 올림픽 참가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우리가 논의를 지속할 영역이라며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 문제를 거론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인권 문제에 항의하기 위해 미국이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알려졌습니다.이에 미국이 동맹들과 베이징 올림픽 공동 보이콧을 논의하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이 재차 나오자 프라이스 대변인은 그것은 분명히 우리가 논의하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답변하였습니다.
결정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2022년의 일이라서 아직 시간이 남았다며 시간표를 제시하고 싶지 않지만 논의는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보이콧 여부나 구체적인 결정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 이를 검토 중이라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입장 번복
미국 정부가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가 곧 논의 자체가 없었다고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습니다.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미국 측의 해명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자오리젠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미 국무부 대변인이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보이콧할 생각이 없다고 해명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올림픽 정신 어긋나는 행동하지 말라는 중국
미국이 동맹국들과 손잡고 베이징 올림픽을 공동 보이콧한다는 구상에 대해 자오 대변인은 스포츠 행사를 정치화하는 행보는 올림픽 현장의 정신에 위배되고,각국 운동선수와 국제 올림픽 사업에 피해를 준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어 미국 올림픽위원회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뒤 우리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뛰어나고 탁월하게 치를 자신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이 진실을 외면하고 거짓말을 바탕으로 중국을 공격하려 한다면 중국 인민의 단호한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인들 반응은 어떨까?
우선 중국인은 무려14억여 명의인구라는 점이 문제점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기업으로서는 보이콧에 동참하면 막대한 소비시장을 잃는 거나 다름없다고 판단이 작용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최근H&M이나 나이키 아디다스 등 외국기업들이 신장 면화 사용을 거부했다가 불매 운동의 표적이 되어 한바탕 논란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보니 글레이저전략국제문제 연구서(CSIS)선임고문은 올림픽 불참 의사를 보인 국가의 상품에 대한 선택적 수입금지 조치와 해당 국가 회사의 상품 불매 운동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격양된 반응을 보였습니다.웨이보에는 미국인들이 오면 오히려 중국에 코로나19만 더 퍼지게 된다며 미국은 올 필요가 없다 와 같은 비슷한 글들이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일부 국가가 베이징올림픽 불참이 현실화하면 중국이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정치 컨설팅 업체 유라시아그룹은 중국은 올림픽 보이콧 국가들을 상대로 정치적 제재나 상업적 보복을 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의 물질적인 힘 무시 못 할 것
중국은 역대로 올림픽을 체제 우월성 과시의 수단으로 보고 올인식의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중국은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위해39억 달러(약4조 3621억 원)의예산을 책정했습니다.미국이 마지막으로 치른 올림픽인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 연방정부가 제공한 금융 지원은15억 달러에불과했습니다.
브랜카티 연구원은 미국과 동맹이 인권과 다른 고상한 이상을 거론할 수 있지만 중국의 물질적 힘이 더 우세할 것이라며 보이콧은 중국을 억제하는데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