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슈

중국판 수능 '가오카오' 가 뭐길래 '이민 방지'까지

알 수 없는 사용자 2021. 5. 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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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중국
가오카오

2 19일 중국 교육부에서 2021년 가오카오 날짜를 확정 발표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작년에는 예외적으로 7월에 치러졌으나 올해에는 변동 없이 6 7, 8일 이틀간 전국적으로 일제히 진행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오늘(2020.05.07) 기준 딱 한 달 남아 중국인들의 관심도 매우 뜨겁습니다. 한파에 치러지는 한국과는 달리 중국은 초여름에 진행되고 있지만 가오카오를 볼 때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전해졌습니다.

가오카오의 응시자는 2000년대 초반에는 500만여 명 수준이었지만 대학교육이 대중화되고 민영 대학이 생겨나기 시작하자 가오카오 응시생 역시 폭증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작년에는 1071만여 명으로 증가해 세계 최대 규모의 대입시험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고등학교 역시
중카오 시험 제도

중국은 고등학교도 비평준화돼있어 중학교 때부터 중카오(中考)’라고 불리는 시험으로 일반고와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기준 고등학교 졸업자 정원 대비 대학 정원은 약 53% 정도로 고등학교 졸업자 중 절반만 대학에 진학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험을 응시하고자 하는 학생은 거주지에 상관없이 호적이 있는 지역으로 가서 시험을 쳐야 합니다. 이도 이럴 이유가 지역마다 시험 문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땅이 넓고 인구가 많아 지역 간 교육 편차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특이한 사항 때문에 중국 정부는 지역마다 다른 문제들을 출제하도록 규정해놓았습니다.

가오카오 때문에
사교육비 장난 아냐

실제로 중국 사교육 시장은 100조 원대의 규모로 중국 관영지 인민망에 따르며 지난해 중국의 사교육 시장 규모는 8000억 위안( 136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일류 대학 지원하기 위한 컨설팅을 받으려면 1000만 원대 가까운 비용이 들 정도로 중국도 한국 만만치 않게 사교육에 어마어마한 비용을 쓰고 있습니다. 또한 대입 기숙 학원에 입학하려는 것조차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 시내 강남 8학군과 같은 소위 명문 중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부모의 맘과 똑같이 중국 학생도 명문대 진학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 후 한국에서 소위 스펙이라 불리는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학원에 가거나 온라인 강의를 듣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 교육산업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집중돼 있지만 사교육 시장이 입시교육 중심에서 취업교육으로 확장된 한국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중국 대학생은 물론 성인까지 중국 교육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편법 사용하는 부모들
늘자 규정 수정

중국판 수능을 보러 간 아이들을 기도하며 기다리는 부모들

실제 필자도 중국 광저우에서 유학원에 속해 있는 한국어 학원에서 강사 일을 했었는데, 성적이 높지 않은 학생들은 현지에 있는 명문 대학을 가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자 중국 부모가 선택한 방법은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등을 미리 속성으로 가르쳐 외국에 있는 대학교로 자녀들을 유학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이 학원 수업은 주 5 9:00-4:00시의 시간표로 짜여 있었으며 한 달 수강료는 약 12000~20000위안(한황 약 208만 원~347만 원)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업료가 매우 비싼 편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이나 미국 혹은 호주로 유학을 보내 현지 대학교에 입학하게 하려는 부모들도 매우 많았습니다.

이 외에도 외국인 입학 제도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2021년부터 외국인 입학 규정을 수정하기도 했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 포스트는 일부 학부모들이 대학 입시를 위한 해외 국적 취득을 위해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로 이민 가는 경우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해외 국적 취득자들이 실제로 현지 국가에서 지속적으로 체류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전해졌습니다. 이런 편법이 생겨난 이유는 중국 학생들은 대학 입학을 위해 의무적으로 가오카오를 응시해야만 하지만, 외국 국적 학생들은 입학 사정 과정에서 가오카오 성적이 불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고교 시절 성적, 중국어 능력 시험, 면접 등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입학 사정을 통해 중국의 명문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비된 교육부 규정에 따르면, 중국에서 출생한 학생 중 이민 후 해외 국적 취득자는 대학 진학전 최소 4년 이상의 국적 변경 기간이 경과해야 하는 동시에, 입학 전 4년 중 해외 체류 기간이 최소 2년이 넘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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