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이 중국 신장과 홍콩 문제 등 인권 탄압 문제를 거론해 미국과 중국 사이 갈등이 한층 불거졌습니다.신장에서 원자재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한 패션 기업들을 상대로 누리꾼들이 대대적인 불매 운동에 나섰습니다.
앞서 스웨덴 패션 업체인H&M은 지난해9월 웹사이트에 성명을 올리고"신장의 강제노동과 소수민족 차별 관련 보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라면서"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면화를 구매하는 것을 중단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발언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진 않았지만 지난22일 미국이 유럽연합과 영국,캐나다 등을 총동원해 신장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 인사들에 대해 제재를 발표하자 중국 소비자들의 분노가H&M으로 향했습니다.
한 중국 누리꾼은 웨이보에 나이키 신발을 불에 태우는 동영상을 올리기도 해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또 나이키 광고 모델인 중국 인기 스타 왕이 보는 이 회사와의 모든 협력을 중단한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중국 누리꾼들은 유리클로와 휠라,아디다스,뉴발란스 등을 불매 기업 명단에 올리며 이들 기업이 그동안 발표한 신장 성명을 함께 제시하기도 했었습니다.
불매운동했지만 나이키 상품은 매진 기록
타오바오에서 1초만에 약 34.6만명이 이미 상품 예약
하지만 지난26일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나이키의 특가전 열리면서 불매운동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여성용 운동화를699위안(약12만 원)에파는 행사에35만여 명이몰리면서 순식간에 준비된 물량이 완파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 포스트는29일 중국에서 최근 벌어진 글로벌 패션기업들에 대한 불매운동이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비껴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나이키와 아디다스는 중국 스포트웨어 시장에서1,2위를 다툴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H&M 매장 안
H&M은 온라인몰에서 자취를 감추었지만,나이키와 아디다스는 타오바오,징둥 등 거대 온라인몰에서 정상적으로 팔리고 있습니다.중국 축구 협회는 내부적으로 나이키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었으나, 10년 후원 계약은 계속 유지기로 했습니다.나이키와 아디다스는 중국 내 다양한 스포츠단과 후원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입장 바꾸는 중국 정부?
국영방송인CCTV 역시미국 정부와 관련 비영리 단체들이 면화 산업 비영리단체인‘더 나은 면화 계획’을 조종해 신장 면화의 인가를 중단시켰다고,비난의 초점을 특정 기업에서 미국 정부로 돌렸습니다.
중국 리커창 총리는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사용하는 특정 화학 물질을 생산하는 난징의바스프(BASF) 사공장을 방문했습니다.이 공장은 독일-중국 합작회사로 리 총리는 더 많은 세제혜택을 강조하면 외국 기업의 투자를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입장 바꾼 이유는?
지난26일 로이터,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이 강제 노동으로 만든 상품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한 기업들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한 입장을 묻자 우리는 그것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중국이 인권유린으로 이익을 얻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국제사회는 중국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윤리적인 기업 관행을 저해하기 위해 자국 시장에 대한 민간 기업의 의존을 무기화하는 것을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잘리나 포터 국무부 수석부대변인도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내 불매운동과 관련해 우리는 미국 법을 준수하는 회사들을 지지하며 우리가 소비하는 제품이 강제 노동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한다며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과 관련한 제재는 멈추지 않을 것이란 뜻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이번 불매운동은 신장위구르 자치구 이슬람 소수민족에 대한 강제노동을 둘러싸고 시작되었습니다.미국과 유럽연합(EU),영국,캐다다가 지난22일 신장 인권탄압에 책임이 있는 중국 관리와 단체들을 제재하자 중국이 보복 제재에 착수했습니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과거"강제노동으로 생산된 면화 등을 사지않는다"라고선언했던 것을 문제 삼으며 불매운동이 일어났습니다.
불매운동은H&M에서 시작돼 아디다스,나이키 등으로 번지고뉴발란스,언더아머,타이 힐피거,컨버스 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