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국에서18살짜리 고등학생과14살짜리 중학생이 결혼식을 올려 소셜미디어(SNS)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7일 시나닷컴 등에 따르면 지난달26일 광둥성 산터우의 시골마을 구이유에서 한 부부가 저녁 식사를 하는 짧은 영상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라왔습니다.
고등학교2학년 루모군과 중학교1학년 좡모양의 결혼식 피로연 장면이었습니다.둘은 인터넷 채팅 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다고 알려졌습니다.이후 그들은 학교를 그만두고 양가 부모의 허락을 받아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이들의 부모는 과거 중국의 조혼 풍습에 따라 결혼을 해도 괜찮은 나이라고 판단해 허락했다고 밝혔습니다.이 영상은 조회 수가5억 건을넘어서며 대륙을 뒤흔들었습니다.
중국 현행법상 법정 결혼 연령은 남자 만22세,여자 만20세로서 루의 가족은‘미성년 혼인이 위법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대답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이어 서로 결혼을 하고 싶다고 해서 허락해 준 것 밖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누리꾼들은 웨이보 등에서 이들 부모을 맹비난하였습니다.하지만 실제로 중국의 농촌마을에서는 아이들을 빨리 결혼시키는 풍습이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중국의 조혼촌(早婚村)
2014년도 중국에서는 당시13살의 슈슈는16살의 신랑 샤오팅군과 혼인식을 올렸다고 합니다.마을 곳곳에서는 폭죽이 터졌고,이제 갓10살을 넘은 신부는 여느 성인 신부와 마찬가지로 붉은색 예복을 차려입기도 했습니다.
현지 언론인 징화스바오의 보도에 따르면16살 신랑과13살 소녀는 학교도 중퇴한 채 결혼을 했고,때가 되면 아이도 낳을 예정이라고 밝혀 당시 더욱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윈나성 홍허주 진핑현에서는 비교적 흔한 일로알려져 있습니다.그래서 이 마을의 별칭은 조혼촌 즉 일찍 결혼하는 마을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이러한 조혼 전통이 사라진지 오래지만,진핑현은 마을의 전통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어린 학생들이 지나치게 공부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돈과 명예,성공에 얽매이며 살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이 마을 어른들의 주장입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이 같은 풍습을 근절하려고 시도하고는 있으나 마을 사람들이 우리의 풍습을 존중해달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나 농촌지역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타지러 돈 벌러 나간 부모님 때문에 조부모 손에 맡겨져 할머니의 손에 길러지기 때문에 대부분 성공하는 삶보다는 그저 편안한 삶을 더욱 추구하는 사상들이 매우 강하다고 합니다.
13세에 임신한 중국 신부
2017년에는 중국 하이난성의 한마을에서13살 소녀와16세 소년이 결혼식을 올렸습니다.두 사람은 각자 중국의 상징 붉은 전통 혼례복을 입고 가족과 친척들이 보는 앞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당시13세 소녀는 임신5개월인 상태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중국 언론은 조혼한 아이들은 결혼 후 학교를 그만두고 생업에 종사한다면서13세 소녀의 출산과 남아선호사상으로 금지된 유산이 성행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1960년대까지 조혼이 많았지만70년대 한 자녀 정책과 만혼 정책의 영향으로 조혼이 줄었는데 최근 다시 늘고있다"라고말해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왜 아직도 이런 풍습이 지속될까?
현재 중국에서도 결혼을 하려면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 없이는 결혼 자체가 불가능한 세대가 되어버려 요즘 중국 농촌에서는 조혼이 매우 성행한다고 합니다. 이는 중국의차이리(彩礼, 한국의예물 예단 개념)이 매년 올라가고 있어 이를 줄이기 위한 부모들의 해결방안이라고 합니다.또한 심각한 성비의 불균형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과거 중국에서는 한 가정에서 한 명만 출산하는 산아제한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남아를 선호는 사상도 매우 강해졌다고 합니다.이러다 보니 성비가 무너지게 되면서 하루라도 빨리 결혼을 시키려는 부모들도 매우 많아졌다고 합니다. 실제로 중국 인민망에 따르면 올해35~59세 사이 인구 중 남성1500만 명 정도가 짝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결국 성비 불균형과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이런 악풍습이 생겨버린 꼴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