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연휴가 끝나면서 솔로인 중국인 남녀들 역시 매해 한국과 같은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만나는 사람은 있니?’,‘결혼은 도대체 언제 할 거니?’ 등등 한국 젊은들도 매 설날 때 듣는 소리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해25세로 베이징대에서 석사 학위 취득을 앞두고 있는 양 페이 씨는 올해는코로나19를핑계 삼아 고향에 가지 않았다며,집안 어른들의 결혼 독촉은 매년 겪는 스트레스라고 토로하기도 하였습니다.
양 씨는 비혼 주의자는 아니지만 바쁜 학업과 경제적으로도 넉넉지 않아 연애나 결혼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을 뿐이라며 결혼정보업체를 찾아 회원으로 등록하기도 했습니다.가입비는2000위안은한 달 생활비의 절반에 해당하는 거액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젊은이들은 자신의 짝을 찾기 위해 결혼정보업체에 등록하기도 합니다.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맞선
지난해 코로나19사태가 터지면서 대면 접촉이 줄어들자 중국 내 온라인 결혼정보업체와데이팅 서비스앱 가입자들이 많아졌습니다. 특히2억 명에달하는90후 세대가 관련 산업의 주력군으로 떠오르고 있기도 합니다.결혼 중개 및 데이팅 서비스를 제공하는자위안(佳緣)의경우 지난해 베이징 지역의신규 가입자 중44.09%가90년대 세대이기도 하였습니다.
혼인율 현저히 감소
이렇게90년 대생의끊임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현재 혼인율이 매우 낮아진 것으로 조사가 되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특히 젊은 층에서 혼인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24일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칭화대학 헝다연구원런쩌핑(任澤平)원장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중국 결혼 현황 관련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습니다.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혼인 등록 건수는2013년1천347만 건으로 고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이어가 지난해813만 건으로떨어졌습니다. 또한 만혼 현상이 두드러져 혼인 등록을 한 사람 중20~24세 비중이2005년47.0%에서2019년19.7%로 내려가기도 하였습니다.반면 같은 기간25~29세는34.3%에서34.6%로,30~34세는9.9%에서17.7%로,35~39세는4.9%에서8.1%로,40세 이상은3.9%에서19.9%로 각각 비중이 늘어났습니다.
중국 각 지역의 혼인율은 지역별 국내총생산(GDP)과 역의 상관관계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2019년 상하이의1천 명당 혼인한 비율이4.1%에 그치는 등 동부 연안 경제발전 지역은 혼인율이 낮은 반면구이저우성은9.9%에 이르는 등 저개발 지역은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는 추세라고 했습니다.
현재 웨이보에서도 젊은 사람들은 왜 결혼을 하지 않는가라는 주제가 약1만 명이클릭하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극과 극인 중국 젊은 층
2018년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결혼 적령기 성인 중 싱글인 인구는2억4000만 명입니다.이 중7700만 명이혼자 사는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습니다. 2021년엔1인 가구가9200만 명까지 늘어날 전망으로 결혼은 줄어들 것이라는 통계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젊은 사람들에게 결혼이라는 무거운 짐과 번거로운 관계보다는 싱글이 가장 즐거운 시간으로 여겨지고 여자는 결혼이 아니고선 독립하기 어려웠지만,이젠 남녀가 평등해짐에 따라 혼자서도 헬스,요가,여행,고양이 키우기 등등할 일이 매우 많아졌습니다.
자기의 삶을 이상적으로 만들기 위해 굳이 연애나 결혼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젊은 여성들이 높아짐에 따라 혼인율 역시 계속해서 낮아질 전망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넷 게시판 등에 올라온 설날3대 질문 대답 가이드에 따르면 친척들이 모였을 때 결혼 이야기가 나온다면‘셀프 디스 형’으로‘이러다 평생 진짜 결혼 못 하는 거 아닐까’ ‘내가 정말 싫다’등등 같은 말을 먼저 한다면 친척들이 오히려 위로를 해주기도 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써보고는 좋은 효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식품 시장에서도 싱글 시대에 맞춰 큰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면 중국 역시 싱글인 독신남녀들이 많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엔 양이 많은 것이 위주로 잘 팔렸다면 이젠 작으면 작을수록 더 잘 팔리는 등1인분 음식,밀키트 등등 간편하게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뜨고 있는 추세입니다.‘결혼’은 개인의 자유로서 그 선택을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이 드는 기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