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여행으로 가기 좋은 국가로서 많은 한국인들이 대만에 대한 관심도도 역시 높아졌습니다. 이런 대만에서 2019년 동성 결혼을 합법 안을 가결했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2019년5월17일 대만 입법원(국회)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동성 결혼 합법 안을 가결하였습니다.대만 법원은2017년5월 동성혼을 금지하는 현재 법안이 헌법에 어긋나고,국민의 평등을 침해한다고 판결하였다는 이유 때문이기도 했습니다.당시 법원은2년 안에 입법원에 동성혼을 합법화하도록 법을 개절할 것을 요구하기도 하였습니다.
2018년에는 이에 반발한 보수단체,인권단체 등이 국민투표 청원서를 내 국민투표가 진행됐고,결과는 결혼을 앞으로도‘남녀’로 제한하자는 반대 측의 승리였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국민투표 결과에도 불구하고 법안을 개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국민투표 결과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이번 법원 결정에 귀추가주목되었습니다.
보수당에서는‘결혼’이라는 단어 대신‘동성 간 시민결합’과‘동성 간가족 관계’를사용하여 주목받기도 하였습니다.
동성애에 관대한 나라 대만
동성혼 혼인신고서 작성 모습
실제로 저 역시도 대만에서 아주 잠깐 유학했던 경험이 있었는데,남남커플과 여여 커플들을 종종 자주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한국과 대만 그리 멀지 않은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은 동성애에 엄격한 편이지만 대만은 오래전부터 동성애에 그리 엄격하지 않은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바이 시엔 용(白先勇)/ 불효자 소설 책 표지
불효자 드라마
실제로 대만 작가바이 시엔 용(白先勇)의소설‘불효자’는대만의1983년에 단행본으로 나와 동성애 문화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책의 내용은 장군의 아들인 주인공이 동성애라는 불효를 저지르는 이야기로 작가 바이 시엔 용 역시 이미 커밍아웃을 한 게이이며 작가의 아버지는 국민당 출신 장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1983년 시대로서는 정말 파격적인 소설이기도 했습니다.이 책이 나온3년 후인1986년은 대만에서 최초로 커밍아웃을 한 동성애자치지 어웨이(祁家威)가동성 결혼 합법화를 주장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대만은 이미 오래전부터‘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있었고,그 거부감이 점차 익숙함으로 변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이유로는‘종교’에 대한 영향력도 있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대만은 기독교보다는 불교신자가 많은 만큼 동성애에 좀 더 관대한 신앙심을 가지고 있어 큰 거부감이 들지 않을 수 있다는 추측입니다.일부 기독교 신자들이 앞장서서 동성애를 반대하기 때문입니다.하지만 기독교 신자의 비율이 불교신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낮아 이런 영향력을 전혀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산업화와 경제 발전으로 대만의 평균 교육 수준이 크게 향상됨에 따라 대학에 다니는20-39세 성인의 비율은1975년3%에서2012년에는33%이상으로 증가하게 되었습니다.교육이 사람들의 합리적인 추론 과정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가치관과 견해에 노출시킬 수 있기때문입니다
동성혼 합법화 그 이후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대만이 아시아에서 최초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 한 이래 지난8월까지1천827쌍의 동성 커플이 결혼한 것으로 집계되었다고 합니다(2019년 기준)
하지만 그중34쌍을 이혼했다고전하였습니다.이어 대만 내정부 소속 전국 호정 사무소는 지난5월24일부터 동성혼인 특별법에 따라 동성 결혼 신고 및 이혼 신고 접수를 동시에 받고 있다고 부연하였습니다.
또한 대만 군은 지난달 중순에 올해 육해공군의 합동결혼식 신청자 명단에 해군에 남성과 여성 커플 각각1쌍,공군에 남성 커플1쌍이 있다고 밝힌 바 있었지만 그중 해군2쌍은 결혼식 참가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중국,홍콩,마카오의 경우 모두 동성 결혼을 금지하고 있어 양안(중국과 대만)동성 커플은 대만에서 결혼 신고를 할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동성 커플 역시 코로나바이러스를 피해 갈 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대만 역시 결혼율이 감소하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대만 동성혼이 합법화가 되면서 동성혼을 원했던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기쁨의 소식이었을 것 같습니다.같은 듯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가까운 나라 이야기여서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