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신 아이돌 가수들이 항미원조 (한국전쟁의 중국식 표현 抗美援朝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는 의미)를 기념하는 글을 사회관계 망 서비스(SNS)에 잇따라 게재하면서 국내에서 논란이 일어났었습니다.
빅토리아/ 주결경
레이,빅토리아,주결경,성소 등 중국에서 활동 중인 아이돌 가수들은23일 각각 자신의SNS계정에“항미원조 작전70주년 위대한 승리를 기억하자:며 항미원조70주년을 가리는 글을 게재해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한국에서 데뷔해 유명세를 얻은 후 중국으로 넘어가 새로운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일명K-POP 스타들도대다수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항미원조에 대해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 볼까요?
한국 사람들이 알고 있는625전쟁 또는 한국전쟁을 중화인민공화국의 대부분 학자들은 항미원조전쟁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1950년 발발한 남북한 내전 성격의625전쟁에 중국이 참전한 것은 이 전쟁에 개입한 미국을 저지하기 위함이라는 주장인데요.
홍콩 정치학자 데이비드 추이 박사는1999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위해 제출했던 논문 조선전쟁에서중국의 역할을 통해625전쟁은 북한과 중국 소련이 만든 것이며,당시 김일성과 마오쩌둥은 남한을 지키기 위해 미군이 개입할 리가 없다고 믿었다고 주장하여 실제로는항미원조전쟁이라 주장하는 중국 공산당의 공식 입장을 뒤집은 것이어서 큰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죠.
시진핑 주석의 역사 왜곡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서기 위해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항미원조와 국가 보위라는 역사적 결정을 내렸다
이 말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 전시회를 참관하며 한 말이기도 합니다.이 전시회는 중국 인민 지원국 항미원조 작전70주년 전시여서 더 큰화제가 됐었습니다.
마오쩌둥 주석의 결정으로 출병할 때부터 전쟁 과정과 휴전까지를 소개하고 있는 이 전시에는 북한군의 남침으로 한국전쟁이 시작됐다는 내용이 빠져 있었고1950년6월25일 조선 내전의 발발 후 미국은 병력을 보내 무력 개입을 했고 전면전을 일으켰으며 중국 정부가 거듭 경고했는데도38선을 넘었다와 같은 내용은 중국의 참전 정당화를 넘어서 한국 역사를 왜곡하는 것에 가깝기도 합니다.
또한 중국이 항미원조라고 일컫는 건 엄연한 한국의 역사 왜곡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항미원조 관련 글을 올린 해당 아이돌들의 사실이 알려지자24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중국의 한국전쟁 역사왜곡에 동조하는 중국인 연예인들의 한국 활동 제재를 요청한다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시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청원인은 이 글에서 현재 중국은 항미원조70주년이라며 다양한 선전물을 만들고,황금시간대에 관련 다큐멘터리를 방영하고 있다며,여기서 중국은 본인들이 한국을 공격했던 이유가 미국 제국주의에서 구하기 위해서였다며 뻔뻔하게 우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레이
또한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쌓은 중국인 연예인들이 중국SNS웨이보에 관련 선동물을 업로드하여 같은 중국인들,한국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전 세계인들을 상대로 선동에 힘을 싣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하였습니다.
청원인은 이어 한국 엔터 소속으로 돈과 명예를 얻은 그들이 파렴치한 중국의 역사왜곡에 동조한 뒤 뻔뻔하게 한국 활동을 할 수 없도록,퇴출이 힘들다면 한국 활동에 강력한 제재를 걸어주시길 바란다며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유역비 홍콩시위 반대
이뿐만 아니라 중국 출신 아이돌 혹은 중국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 유명 배우들은 홍콩의 범죄인 인도 개정 반대 시위 등 민감한 사안에서 역시 공개적으로 중국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 논란을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의견 표명은 거대한 중국 대중문화 시장에서 비판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아야 인기와 수입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기에 마지못해 취한 행동이라는 분석이 있는 반면,역사를 제대로 배우지 않았다면 이들 입장에서는 당연한 행동일 수도 있다는 의견 역시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외K-POP팬들도 이들의 역사 왜곡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는 점과 최근 중국 누리꾼은 방탄소년단이 한국전쟁을 한미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거세게 항의까지 하기도 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