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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치 노출 사건으로 타격입은 인디음악의 부활...아카이브K 홍대 앞 인디 뮤직

알 수 없는 사용자 2021. 2. 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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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리브k 에서 홍대 앞 인디 음악을 다루며 다양한 인디씬의 밴드들이 출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아카이브k에는 자우림, 데이브레이크, 크라잉넛, 노브레인, 브로콜리너마저, 옥상달빛, 잔나비, 새소년, 카더가든 등이 출연해 홍대 앞 인디 음악의 변천사를 그리며 공연을 펼쳤습니다. '드럭'이라는 홍대의 라이브 클럽을 중심으로 번창했던 홍대 인디씬의 다양한 분위기와 모습들을 설명했는데요. 2000년대 카우치라는 인디 밴드가 공중파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해 노출 사건을 일으키면서 암흑기에 접어들었던 것에서 다시 한 번 장기하와 얼굴들을 통해 부활하기까지, 그 힘들었던 여정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장기하는 스튜디오에는 출연하지 않았지만 화면을 통해 얼굴을 보이며 다시 한 번 홍대 인디 음악의 돌풍을 일으키게 된 음악과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군대에 가서 선임들로부터 커피를 타오라고 하는 명령을 따라 함께 마시게 된 믹스커피에 대한 씁쓸했던 경험과 내무반의 쩍쩍 달라붙는 노란 장판, 화장실의 모기를 잡아 피가 묻어있는 충격적인 장면 등 실제로 장기하가 겪었던 일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싸구려 커피'.

싸구려 커피는 당시대의 88만원 세대로 불리는 젊은 이들의 귀에 꽂히는 가사와 멜로디, 장기하 만의 특유의 목소리와  창법이 어우러지면서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됩니다. 88만원 세대로 불리는 어려운 젊은 층들을 위로하는 음악으로 대표되면서 방송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서도 불리우며 사랑을 받게됩니다.

대중평론가 김작가 역시 장기하와 얼굴들의 싸구려 커피는 당시 88만원 세대라는 사회적 담론이 거론되던 시기에 해당되는 세대를 대표하는 듯한 가사와 멜로디로 사회적 의미가 부여되면서 더욱 큰 반응을 얻게 된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옥상달빛의 김윤주 역시 가사에 특별하게 의미가 부여되는 음악을 장기하와 얼굴들이 만들게 되면서 그 이후 인디 음악에서도 마음을 위로하고 의미가 담긴 가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점점 중요시되어 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옥상달빛의 박세진은 옥상달빛의 인기곡 '하드코어 인생아'를 만들게 된 배경에 대해서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대학에서 동창 친구가 어느날 사시를 패스하고 검사가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엄청난 충격을 받아 만들게 됐다고 말한 박세진. 

박세진 본인은 대학생이면서 아무런 목표도 방향성도 없이 살아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동창이 검사가 된다는 이야기를 듣자 그 친구는 앞으로 나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겠구나, 이제는 많이 달라지겠구나라른 생각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러한 심경을 담아 하드코어 인생아 라는 곡을 제작하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트코어 인생아는 만들고 난 후 부르면서도 박세진 본인의 마음을 위로하는 곡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본인 뿐만 아니라 해당 곡을 들은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았다고 이야기해주어 의외이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옥상달빛은 '수고했어 오늘도'라는 곡 등을 통해 더욱 스타덤에 오르면서 앨범에 담긴 6곡이 음원차트에 모두 순위를 올리는 기록적인 상황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옥상달빛 김윤주는 그러한 추억으로 아직도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실로폰, 멜로디언, 탬버린 등으로 만든 음악이 음원차트에 올라가게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하는 옥상달빛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옥상달빛은 밴드 음악을 홈레코딩을 통해 녹음했다는 사실도 밝히기도 했습니다.

옥상달빛은 사장님의 집에서 드럼, 피아노, 아코디언 등을 연주하면서 녹음했던 상황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당시 따로 녹음실로 마련된 것이 아닌 일반 가정집이었던 곳에서 녹음을 하면서 아랫집 아주머니가 올라와 항의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었고, 당시의 상황이 실제 녹음되어 앨범에 실리기도 했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옥상달빛의 이름은 신문을 펴고 조합했을 때 가장 예쁜 이름이 무엇인지 만들어 가다보니 옥상과 달빛이라는 단어가 만났을 때 더욱 예쁜 단어여서 '옥상달빛'이라고 짓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옥상달빛 뿐만 아니라 다른 밴드들도 홈레코딩을 했던 추억을 이야기했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 브로콜리 너마저 역시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녹음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일들, 드럼이 있는 지인의 창고를 이용하기 위해 피아노, 컴퓨터 모니터 등을 직접 들고 지하철을 타고 남양주까지 가서 녹음했던 사연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집에서 녹음을 하고 앨범도 손수 직접 만들어 홍대, 신촌 등의 앨범 가게에 가 판매까지 했던 사연들에 대해서도 설명했는데요. 100개를 만들면 12개 정도는 음반이 잘 못 만들어져 팔 수 없었던 사연, 멤버가 지하철에 만들었던 앨범을 두고 내린 사연 등을 이야기 하며 추억했습니다.

또한 장기하는 홈레코딩을 하는 것이 오히려 어려워 보일지 모르지만, 집에서의 공기, 습기, 분위기 등의 모든 것이 음악을 만들고 녹음하는 데 영향을 미치면서 더욱 잘 만들어 지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잔나비 역시 개인적으로 연습을 할 때는 속옷만 입고 했었는데 오히려 녹음실에 가면 옷을 입고 해야 해서 집에서 하던 만큼의 실력이 절대 안나왔다는 이야기를 해 듣는 이들을 웃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옥상달빛도 직접 앨범을 녹음하고 홍보 포스터까지 손수 만들어 사람들에게 나눠주던 시절을 회상했습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방청을 위해 방송국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방청객들에게 직접 만든 본인들의 앨범 홍보용 포스터를 나눠줬다는 것. 본인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었지만 음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는 점은 확실했기 때문에 포스터를 직접 나눠주고 홍보를 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던 중 본인들의 노래를 아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나타나면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다는 옥상달빛이었습니다.

홍대 인디 음악이 어려운 상황을 겪은 이후에도 인디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다시 이렇게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게 되기까지의 시간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볼 수 있었던 아카이브k의 방송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인디 음악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팬들을 위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보여주는 인디 밴드들의 활약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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