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가수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 혐의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으로 불구속 기소되었습니다.
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형사부(원지애 부장검사)는 지난달 28일 양 전 대표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협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비아이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양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8월 소속 가수 비아이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A 씨에게 "비아이가 마약을 구입해 투약한 사실이 없다"는 진술을 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양 전 대표는 A 씨를 미국으로 도피시키도록 지시한 범인도피교사 의혹도 받았지만. 검찰은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A 씨에게 도피를 직접 지시한 것으로 의심받는 A 씨의 전 소속사 대표가 라임 펀드 사기 사건에 연루돼 해외 도피 중이어서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비아이는 대마초를 흡입하고, 환각제인 엘에스디(LSD)를 구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비아이는 2019년 6월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지자 소속 그룹인 '아이콘'을 탈퇴했고, 지난 1일 솔로 앨범을 내고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비아이는 2016년 연습생 출신 A씨에게 대마초와 LSD를 구매해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양 전 대표는 A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을 진술하자 A씨를 회유·협박한 것으로 알려진것입니다.
양 전 대표는 당시 A씨에게 당분간 해외로 나갈 것을 지시한 범인도피 교사 혐의도 받았으나 참고인 중지 처분을 받았는데요.그 이유는 A씨에게 출국을 지시한 소속사 대표가 해외 도피 중이기 때문이었습니다.참고인 중지는 핵심 피의자·참고인을 조사할 수 없어 사건 종결을 미루는 처분을 의미합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4월 양 전 대표와 비아이를 기소 의견으로 수원지검에 송치했습니다.서울중앙지검은 이를 넘겨받아 추가 수사해왔는데요.
양 전 대표의 첫 재판은 오는 25일 열리며 비아이의 첫 재판은 다음 달 9일로 예정됐습니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문제가 곪아터졌다고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yg는 이밖에도 버닝썬 논란으로 현직 대표의 탈세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등 그동안 숨겨왔던 문제들이 점점 대두되고 있었는데요.
YG는 2011년 코스닥 상장에 앞서 소속 직원들에게 21만여 주의 우리사주(상장사가 직원들에게 먼저 배정하는 주식)를 배정했는데 이 과정에서 YG 임원과 외부인들은 차명으로 우리사주를 취득해 차익을 남긴 것으로 드러내는 이른바 세금탈루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차명 거래 요청을 받고 우리사주를 받은 YG 직원은 총 3인, 이중 2인은 상장 당시 투자 유치 업무(IR)를 담당해 시세 차익이 날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YG 현 대표이사 황보경도 연루돼 충격을 더했는데,국세청 조사 결과 당시 재무 담당 이사였던 황 씨는 부하 직원 김 모 씨(당시 우리사주 조합 운영 감사 담당, 현 YG 재무 담당 이사) 명의로 주식을 취득했고, 차명을 숨기기 위해 남편 친구들을 시켜 김 씨에게 주식 매입 자금을 보내게 했습니다.
이후 황 씨는 2019년 6월 YG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는데, YG 전 대표이사 양민석, 전 YG 회장(대표 프로듀서직 겸임) 양현석 형제가 2019년 초 터진 버닝썬 파문으로 동반 사퇴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탈세 논란으로 인해 황 씨가 대표이사 선임 당시 밝혔던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책임과 사명감을 느낀다. YG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기본을 바로 세우겠다"라는 소감은 무색해졌다고 봐야합니다.
이로써 쇄신을 약속했던 YG는 약국(마약 흡연 가수 온상지를 이르는 말), 버닝썬 파문 기획사에 이어 탈세 의혹이라는 또 하나의 치명적인 오명을 추가하며 그 오명을 씻지못하고 있습니다.
YG는 연이은 마약 파문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2011년 일본 한 클럽에서 대마초를 흡연했지만 "담배인 줄 착각하고 받아 피웠을 뿐"이라고 해명한 후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빅뱅 리더 지드래곤, 2016년 대마초 흡연 혐의를 시인해 2017년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빅뱅 멤버 탑을 여전히 소속 가수로 끌어안고 있으며, 좋지 않은 소문이 떠돌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