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선 조작
공작원의 고문받았다?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역대급 폭로전이 이어지면서 주목을 끌었습니다.1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 '국정원과 하얀 방-공작관들의 고백'이라는 특집에서 해외국정원의 내부고발이 이어졌던 것입니다.
PD수첩은 1일 방송에서 스스로 제보자라고 자청하는 27년 근무한 국정원의 해외공작원을 취재하였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시즌, 2012년도 이뤄졌던 국정원의 댓글 여론 조작 사실을 기억하는 분들이 아직도 있을 텐데요. 바로 이 때 댓글 여론 조작에 있어 실제로 국정원이 재외국민 투표에 개입하는 공작을 벌였으며 이는 강요와 압박에 의한 것이라고 밝혀 충격을 일으켰습니다.
정체불명 하얀방
제보자의 말에 따르면 이 공작에 반발하는 요원을 사방이 온통 하얀 방에 가둬 사실상 고문했다고 하는데요. 이 '하얀방'은 이른바 정신적인 살인의 방이라고 불릴 정도로 시간과 감각을 잃을 수 있도록 설계된 방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이 사무실은 확인된 바 있으며, 당시 감사실장이었던 사람으로부터 '굉장히 큰 사무실 내에 이렇게 한쪽에다 공간이 한 3분의 1 정도 될 것 같아요.'라고 존재를 확인시켜줬습니다.
PD수첩의 해당 에피소드에서는 27년간 국정원에서 근무하며 해외 공작 활동을 맡았던 제보자의 제보를 통해 이 같은 충격적인 사실이 직접 전달되었는데요.
올해 초, 전직 해외공작원에게 먼저 연락을 받았으며 제보자는 안전을 위해서 일부러 얼굴을 공개하였다고 합니다. 당시 국정원 회의실 내 하얀방에서 약 3일 정도 갇혀있는 고문을 당했으며 이후 정신적 충격으로 해리장애를 앓고 있으며 후유증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그는 이를 두고 “하얀 벽을 계속 보고 있으면 시간감각, 공간감각이 없어져요. 말도 없이 그런 상태로 계속 벽을 보고 있고 그렇게 3일 동안 갇혀 있었던 거죠” 라고 회상하였습니다.
제보자는 방송에 얼굴까지 공개한 이유에 대해서도 “죽음을 각오하더라도 세상에 꼭 밝혀야 하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012년 대선에서 시행된 국정원이 댓글공작뿐만 아니라 ‘재외국민 투표 개입 공작’을 제보하였습니다.
제작진은, '보통 저희가 제보자분들 얼굴을 가려드리는데 제가 봤을 때 제보자분도 보셨을 때 굉장히 스스로 위험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오히려 공개적으로 나서는 것이 이분의 안전을 지키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저희가 판단했습니다.' 라고 말하며 얼굴 공개이유에 대해 말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분이 계속해서 감시를 당하고 있고 여러 가지 우연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위협적 요소들이 주변에 계속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라며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댓글조작은 빙산의 일각이다
재일동포를 비롯해 재외국민들을 대상으로 당시 원세훈 원장이 좌파 척결이란 것을 지시하였습니다. 진보 혹은 좌파 성향을 가진 해외동포들이 대선 투표에 참여하면, 특정 후보를 지지할 확률이 매우 높아져, 이를 저지하기 위한 작전이었는데요.
이렇게 해서 여권법 시행령을 개정을 통하여, 여권을 제한하는 방법으로 좌지우지 하였습니다. 재외국민이 투표하려면 여권이 필요한 점을 이용해 좌파 성향의 동포들에게 발급을 제한했다는 것.
국내에선 2010년 이미 ‘여권법 시행령’이 개정됐는데 이를 이용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안전보장과 질서유지를 침해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이들에 대해 여권 유효 기간을 1년에서 5년 이내로 제한할 수 있다’는 법적 근거를 토대로 이러한 사상검증을 진행한 것으로 밝혀져 사실상 21세기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냐는 말이나오고 있습니다.
그에게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많은 것을 의미하고 있는데요. 2015년 7월, 국정원 직원 45살 임 모 씨는 숨진 채 갑자기 발견됐고, 이어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된 이들이 한 두 명씩 숨을 거둔 사건들이 일어났으며 대부분 자살사건이었습니다.
김용민 의원은 이를 두고 '대부분 자살 사건이고. 그런데 그분들이 사망했을 때 특징을 보면 국정원에 중요한 문제가 발생을 합니다. 실무 책임자였던 한 분이 괴로움에 못 이겨 자살을 한 것으로 알려졌거든요.'라며 그가 받았을 심리적,정신적 압박에 대해 공감하였습니다.
PD수첩은 후속 보도를 예고하면서 더욱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