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로나 신조어 중 기억에 남을 단어에 ‘코로나 이혼’(코비디보스·Covidivorce)이 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코로나로 인해 자산가들 사이에서 이혼이 늘면서 전문 변호사들이 호황을 맞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고 합니다.
영국 로펌인 스토위의 이혼상담 건수는 코로나 발발 이후 10월까지 전년 대비 41% 늘었다고 합니다.
미국 할리우드에선 스타 커플이 45쌍 넘게 이혼을 했다고 하며, 일본에서도 코로나 이혼이 급증했다고 하는데요.
남편과 아내가 같이 살면서 부부로서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나간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겠죠.
현재 여러분의 부부생활은 어떠신가요?
미국의 세계적인 부부 문제 전문가 존 가트맨 미 워싱턴대 심리학과 석좌교수는 지난 40년간 부부 3천 쌍의 상호작용을 비디오로 찍어 상세히 분석한 결과 이혼으로 가는 부부에게 공통적인 대화패턴 4가지가 있음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미국 MIT에서 수학과 물리학을 전공한 과학자였던 존 가트맨 교수는 1970년대부터 워싱턴 대학의 러브랩(Love lab)이라는 공간에서 부부들의 상호관계를 동영상으로 녹화하고 생리적 데이터를 분석하는 작업을 6개월마다 20년간 반복, 행복한 가정과 그렇지 않은 가정 간 차이를 연구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혼으로 가는 부부에게 공통적인 대화패턴의 4가지는 바로 비난, 방어, 경멸, 담쌓기였다고 하는데요.
위 4가지의 대화패턴 어투는 ‘나’는 문제없고 ‘너’가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인격적으로 비난하는 식으로 상대방에게 받아들여져 감정이 상한 대화가 이어지기 마련이라고 합니다.
첫번째로, 방어적인 말투를 예로 들면 “그런 너는 뭐 잘했냐~", “한번 따져볼까~"식으로 서로의 잘못을 따지기 시작하다 문제의 본질을 벗어나 과거의 온갖 문제까지 끄집어내며 상황을 증폭시키고 끝없는 ‘누가 옳으냐’ 공방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두번째로, 경멸의 말투는 “그래 너 잘났다", “너나 잘하세요", “주제 파악도 못하고", “복에 겨웠구나", “재수없게" 등의 표현으로 이어진다고 한느데요. 정말 심하면 상소리, 욕설, 폭언까지 가세하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서로 인격적으로 모욕을 주는 상황이며, 심리학과 교수 존 가트맨에 의하면 이런 경멸은 상대방의 신체 면역력을 급격히 파괴시켜 감염성 질병에 걸릴 확률을 높인다고 한다는데요.
세번째로. 담 쌓기는 상대방이 하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이는 그저 말에 대응을 하지 않는 것뿐 아니라 눈 마주치지 않기, 전화 안받기, 각방 쓰기, 각자 먹기 등의 모습을 보이며, 점차 심해지면 외박, 가출, 그리고 별거로 이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부부 문제 전문가 심리학과 교수 존 가트맨 교수는 부부간에 이 4단계의 대화형태가 순환되기 시작하면 마침내 이혼을 하게 된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는 ‘부부 갈등의 원인은 성격 차이가 아니라 대화의 방식에 있다’에 있으며 부부관계를 망치는 4대 요소로 비난·방어·경멸·담쌓기를 찾았다고 하는데요.
존 가트맨 교수는, 전문적 역량이 가히 전설적이라 부부 사이의 대화를 단지 15분 정도 관찰하는 것만으로 그들의 결혼이 앞으로 이혼으로 이어질지, 아닐 지를 90% 확률로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고 합니다. 그는, 15분만에 부부의 위기를 진단하는 과정을 자신의 부인이자 심리치료사인 줄리 가트맨과 상황극으로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부부의 대화 상황의 예
아내: “여보, 창 밖이 너무 아름답지 않아요? 저 밖에 보트가 있네요."
남편: “… …" (못들은 척, 혹은 묵묵부답)
바로 이같은 ‘무관심’, ‘무반응’ 모습을 보이는 부부가 이혼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반면 행복한 부부의 특징은 평소 서로에게 전하는 긍정의 말이 부정의 말보다 5배나 많았고, 평소 서로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상대방에 대한 반응 역시 빠르게 나온다고 했다고 합니다.
또 그들은 부부싸움을 해도 상황전환 유머, 상대방 손잡기, 잠깐 자리비우기 등으로 분위기를 전환시키는데 능하다고 했다는데요. 소소한 대화라도 부부간 대화가 자주 이뤄져야 하며, 서로에 대한 관심, 호감, 존중, 이해,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해 나갈 때 행복한 결혼이 이어진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라고 합니다.
또한, 여자들은 남편의 불륜보다 더 못참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남자와 여자는 생물학적·심리학적으로 다른 남녀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려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차이를 잘 조율해나가야만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간극을 극복하지 못하고 이혼을 택하는 부부들도 있는데요.
남성들이 주로 이혼을 결심하는 순간은 신뢰가 없어졌을 때, 자신의 꿈이 불신받았을 때, 취미 생활에 방해 받았을 때로 꼽은 바 있다고 합니다.
여자가 주로 이혼을 결심하는 순간은 공통의 관심사가 없다고 느낄 때, 남편의 부도덕한 행위를 목격했을 때, 애정결핍을 느낄 때와 같이 알려져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혼의 원인으로 ‘부부 간의 공통 관심사 부재’를 꼽았다고 하는데요. 부부가 함께 생활을 하더라도 공통 관심사가 없는 상태로 대화가 단절 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혼의 위기에 노출 된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여성이 말하는 ‘남편의 부도덕한 행위’에는 불륜 뿐 아니라 가정폭력, 상의 없는 주식투자 등 경제적·물리적 부정행위도 모두 포함된다고 합니다.
지난 2015년 우리나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전국 기혼 남녀 1002명에게 부부의 평균 대화 시간에 대해 조사한 결과, 부부의 하루 평균 대화 시간이 `30분~1시간`이라고 답한 이들이 32.9%, `10~30분`이 29.8%, ‘1시간이상’이 28.7%, ‘10분 미만`이 8.6%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부부 10쌍 중 4쌍 정도가 하루 평균 30분도 채 대화를 나누지 않는 셈이며, 이러한 사유로 이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라고 하네요.